“장애 훌훌 털고 미국가서 꿈과 희망 전하고 올게요”
작성일 2014-01-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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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훌훌 털고 미국가서 꿈과 희망 전하고 올게요”
대구성보학교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16일부터 美공연
대구성보학교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16일부터 美공연

| ▲ 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의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단원들이 노봉남(뒷줄 맨 왼쪽) 지도교사와 함께 교내 음악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성보학교 제공 |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남들 앞에 서 있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훌훌 털고 해외 공연에 나섭니다.”
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맑은소리 하모니카연주단’이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 성보학교는 재학생과 졸업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이 오는 16일부터 21일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순회 공연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미국 공연은 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발견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설립된 ‘필그림 비전 트립’의 초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 단체 단장이자 대구 출신 임상동(56) 목사가 2013년 9월 잠시 귀국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들의 공연을 보고 미국 공연을 주선했다. 연주단은 로스앤젤레스 특수학교 학생, 라팔마시 공무원과 한인, 케네디하이스쿨 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연주단은 지적·지체 장애인(1∼3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9년 5월 창단됐다. 당시 노봉남(56) 지도교사가 이들에게 대인관계를 맺도록 하고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연주단을 꾸렸다. 단원들은 초창기 공연에서는 남들 앞에 서기조차 겁내고 실수를 연발했으나 벌써 100회를 넘는 공연을 펼쳤다. 연주단은 시간이 날 때마다 대구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면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대구지역 초·중·고 28개교를 돌며 ‘꿈 앤(AND) 행복’이라는 주제로 재능기부 공연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연주단은 무지개예술축제 전국경연대회(2012년)와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2013년)에 참가해 각각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단원 박성철(21) 씨는 “미국 공연을 위해 매일 10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며 “연주단원 모두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를 넘어 세계를 품고, 꿈과 희망, 행복을 미국 시민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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